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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 모비델리(Franco Morbidelli), 예술과 감성으로 달리는 레이서
모토GP 무대에는 수많은 레이서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프랑코 모비델리(Franco Morbidelli)는 독특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브라질계 이탈리아인으로서 감성과 기술, 그리고 예술적인 라이딩 감각을 동시에 지닌 이 라이더는, 파워와 속도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다. 그의 경력은 드라마틱하고, 그의 스타일은 부드럽지만 강렬하다. 오늘은 바로 이 특별한 레이서, 프랑코 모비델리에 대해 살펴보자.
감성과 속도의 융합 모비델리의 성장 배경
프랑코 모비델리는 1994년 12월 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브라질 출신, 아버지는 이탈리아인이며, 그의 아버지는 레이서 출신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족 배경 속에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모터사이클과 함께 성장하게 되었고, 빠르게 레이싱 세계에 입문하게 된다.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인물 중 하나는 바로 발렌티노 로시(Valentino Rossi). 로시의 VR46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으며, 모르비델리는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고 정신력 또한 강인하게 단련되었다. 모토GP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단순한 스피드가 아닌, 인내와 꾸준함, 감각과 전략이 필수인데, 모르비델리는 그 모든 자질을 서서히 갖춰가며 성장해 나갔다.
Moto2에서의 완벽한 시즌, 그리고 챔피언
모비델리의 경력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Moto2 시절이다. 특히 2017년 시즌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눈부신 순간이었다. 그 해, 그는 총 8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내내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결국 Moto2 월드 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이 업적은 단순히 속도의 결과가 아니었다. 그는 레이스 내내 꾸준한 페이스 관리, 타이어 소모 조절, 그리고 날카로운 추월 타이밍을 통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조율했다. 그 해의 모비델리는 '감성적인 레이서'의 이미지에 더해, 전략적이고 냉정한 라이더로서의 면모도 강하게 각인시켰다.
MotoGP 데뷔, 그리고 놀라운 적응력
2018년, 프랑코 모비델리는 MotoGP 클래스에 진입했다. Marc VDS Racing 팀 소속으로 루키 시즌을 보냈고, 같은 해 **루키 오브 더 이어(Rookie of the Year)**에 선정되며 프리미어 클래스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후 2019년부터는 Petronas Yamaha SRT 팀으로 이적하며 위성팀 라이더로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가 진정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바로 2020년 시즌이었다.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전체 시즌이 불안정했던 상황 속에서도, 모르비델리는 세 차례의 우승과 함께 시즌 종합 2위를 기록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 시즌의 성적은 구형 사양의 M1 머신을 타고 이뤄낸 성과였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 해의 프랑코 모비델리를 ‘Yamaha에서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라고 평가했다. 기술적인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감각적이고 유연한 주행을 통해 포디움을 거듭하며, 감성적이면서도 냉철한 레이싱 스타일을 완성해냈다.
부상과 부진, 그리고 새로운 도전
2021년은 모비델리에게 시련의 해였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시즌 중반 상당 기간 결장했으며, 이로 인해 흐름을 잃은 것은 물론 복귀 후에도 예전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Yamaha의 믿음은 계속되었고, 그는 시즌 후반부에 팩토리팀인 Monster Energy Yamaha로 승격되어 공식 공장팀 라이더로 활약하게 된다.
2022~2023년 시즌은 Yamaha 전체가 퍼포먼스 문제에 시달리면서 모비델리 개인 성적 역시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언제나 성실하게 데이터를 쌓고 팀원들과 협력하며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실적은 아쉽지만, 내면의 단단함과 성숙한 멘탈은 여전히 팬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
2024년, 프라마크 듀카티로 이적하며 재도약
2024년 시즌부터 프랑코 모비델리는 Pramac Racing Ducati로 이적했다. Yamaha와는 완전히 다른 성향을 가진 Ducati 머신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지가 큰 관심사였고, 프리시즌 테스트부터 그는 꾸준히 적응력을 보여주며, Ducati 특유의 강한 가속력을 활용하는 스타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2020년처럼 기회만 주어진다면 다시 한 번 포디움에 오를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갖춘 선수이며, 무엇보다 자신을 다시 증명하고자 하는 동기가 매우 크다. 팬들도 그의 부활을 응원하고 있으며, 이적 첫 해부터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감성, 기술, 그리고 사람 냄새나는 라이더
프랑코 모비델리는 단순히 빠른 선수는 아니다. 그의 라이딩에는 예술적인 곡선과 감정의 흔들림이 공존한다. 여기에 부드러운 인간미와 팀원에 대한 신뢰, 팬을 향한 진심 어린 감사함이 어우러져 있다.
레이싱은 기계와 인간의 싸움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모비델리는 기계적인 데이터 이상의 ‘스토리’를 품은 라이더다. 불안정한 시기도 있었고, 아직 챔피언 타이틀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커리어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가장 아름다운 챕터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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