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_303

햇살 좋은 날, 함께 레이싱 선수처럼 달려봐요.

  • 2025. 4. 23.

    by. 따스한 햇살_303

    목차

      파비오 디 지아난토니오, 꾸준함으로 빛나는 젊은 피

      모터사이클 레이싱 세계에서 떠오르는 이름 중 하나, 바로 **파비오 디 지아난토니오(Fabio Di Giannantonio)**다. 화려한 입담이나 튀는 성격보다는 조용히 제 실력을 입증하며 성장해온 라이더로, 특히 이탈리아 모터스포츠 팬들에게는 '미래의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로마에서 태어난 레이싱 소년

      파비오 디 지아난토니오, 꾸준함으로 빛나는 젊은 피

      파비오는 1998년 10월 1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났다. 그는 다른 이탈리아 라이더들처럼 어린 시절부터 바이크에 흥미를 가졌고, 빠르게 미니 모토와 주니어 카테고리에서 실력을 쌓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그의 우상은 발렌티노 로시였으며, 그는 늘 그를 보며 모토GP 진출을 꿈꿨다.

      그의 재능은 유소년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고, 2015년 레드불 루키스컵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이며 유럽 전역의 팀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모토3에서의 약진

      파비오의 세계 무대 본격 데뷔는 2016년 모토3 클래스였다. Gresini Racing 팀 소속으로 시즌 중간부터 합류한 그는 데뷔 몇 경기 만에 포디움에 오르며 신인으로서 매우 인상적인 성적을 거뒀다.

      이후 몇 시즌 동안 그는 모토3에서 꾸준한 상위권 피니시를 기록했고, 특히 2018년 시즌에는 7회 포디움에 오르며 종합 순위 2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챔피언 타이틀은 놓쳤지만, 그는 이제 ‘다음 단계를 준비할 선수’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모토2, 진정한 시험대

      파비오 디 지아난토니오, 꾸준함으로 빛나는 젊은 피

      2019년부터 파비오는 모토2 클래스로 승급했고, 첫 시즌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꾸준함과 안정적인 완주율로 평가받았다. 그는 무리한 시도보다 완주와 데이터 축적에 집중하는 스타일이었고, 이는 팀에게도 긍정적인 신뢰를 주었다.

      2021년 시즌엔 특히 주목할 만한 활약을 펼쳤다. 두 차례 포디움과 폴 포지션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 해 성적을 바탕으로 모토GP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모토GP 데뷔 – 기대와 도전

      2022년, 파비오 디 지아난토니오는 Gresini Racing MotoGP 팀을 통해 드디어 최상위 클래스인 모토GP에 데뷔했다. 그는 듀카티의 위성 팀 소속으로, 경험 많은 엔지니어진과 함께 시즌을 치르며 빠르게 적응해갔다.

      첫 시즌은 쉽지 않았다. 모토GP 머신의 파워와 타이어 관리, 전략적인 레이스 운영 등 모든 면에서 모토2와는 차원이 다른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비오는 매 경기마다 조금씩 개선된 모습을 보였고, 후반부로 갈수록 톱10 안에 진입하는 경기를 만들어내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그의 주행 스타일은 ‘정밀하고 계산된 라인’으로 평가되며, 무리한 오버테이크보다는 기회를 기다리는 냉정한 운영을 보여준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유리한 자질이다.

      2023 시즌, 그리고 첫 포디움

      2023년 시즌 중반까지 파비오는 계속해서 포인트권 내에서의 성실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었고, 드디어 **발렌시아 GP에서 자신의 모토GP 첫 포디움(3위)**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운이나 변수가 아닌, 철저한 준비와 실력으로 거둔 결과였다.

      이 첫 포디움은 많은 이들에게 ‘디 지아난토니오가 더 이상 신인만은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주었고, 그의 진지한 훈련 태도와 레이스 분석 능력에 대한 높은 평가도 이어졌다.

      라이딩 스타일과 성격

      파비오 디 지아난토니오, 꾸준함으로 빛나는 젊은 피

      파비오는 다른 공격적인 스타일의 라이더들과 달리, 섬세하고 균형 잡힌 스타일을 선호한다. 브레이킹 포인트를 매우 정교하게 가져가며, 코너 진입에서의 안정성과 리듬감 있는 주행이 강점이다. 이러한 스타일 덕분에 머신 손상이 적고, 긴 레이스에서 일관된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다.

      성격 역시 과하게 튀지 않지만, 겸손하면서도 자기관리에 철저한 태도로 팀 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팬들과의 소통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SNS에서 훈련 과정이나 경기 준비에 대한 피드백을 꾸준히 공유하는 편이다.

      이탈리아 팬들의 기대,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

      이탈리아는 발렌티노 로시, 안드레아 도비치오소, 프란체스코 바냐이아 등 수많은 스타 라이더를 배출해온 레이싱 강국이다. 그리고 파비오 디 지아난토니오는 그 다음 세대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아직까지 우승 경험은 없지만, 그는 시즌마다 점진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상위권으로 천천히 올라가고 있다. 만약 듀카티 팩토리 팀이나 프리마 프라마크, VR46 같은 강력한 머신과 팀을 갖추게 된다면, 그의 진정한 잠재력이 폭발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튀지 않지만, 믿을 수 있는 라이더

      파비오 디 지아난토니오는 화려한 쇼맨십보다는 기술과 집중력으로 승부하는 라이더다. 레이스는 단기전이 아니라 마라톤이라는 말처럼, 그의 커리어는 점차 속도를 높이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탈리아의 차세대 모터사이클 스타로서, 그는 지금도 조용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서는 그의 모습을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