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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제이 포이트(A. J. Foyt) – 미국 모터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
에이제이 포이트(A. J. Foyt)는 미국 모터스포츠의 상징적인 존재이자,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하고 강인한 드라이버 중 한 명입니다. 인디500에서 역대 최다인 4회 우승, 데이토나 500과 르망 24시 우승까지, 그는 오픈휠, 스톡카, 스포츠카를 넘나들며 거의 모든 종류의 레이스에서 정상에 섰습니다. 은퇴 이후에도 팀 오너로서 활약하며 모터스포츠 역사에 끊임없는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 레이싱의 전설’, 그가 바로 에이제이 포이트입니다.
출생과 레이싱 입문
에이제이 포이트는 1935년 1월 16일,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태어났습니다. 본명은 **Anthony Joseph Foyt Jr.**이며,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함께 자동차 정비를 하며 기계에 익숙해졌습니다. 어린 나이에 더트 트랙과 마이너 리그 경주에 출전하며 실력을 갈고닦았고, 1950년대 후반 USAC 시리즈(현재의 인디카 시리즈의 전신)를 통해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합니다.
인디500의 전설
에이제이 포이트가 가장 널리 알려진 이유는 바로 **인디애나폴리스 500(Indy 500)**에서의 위대한 업적입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 1961년: 첫 번째 인디500 우승
- 1964년: 두 번째 우승 (엔진이 터지기 직전까지 달린 극적인 승리)
- 1967년: 세 번째 우승 (페이스카 이후 재출발로 극적 추월)
- 1977년: 네 번째 우승으로 인디500 역사상 최초의 ‘4회 우승자’ 등극
그는 35회 연속 인디500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1960년부터 1992년까지 인디500에 출전한 것은 그 자체로도 불멸의 기록입니다. 이후에도 4회 우승 기록은 극히 드문 업적이며, 그는 릭 미어스(Rick Mears), 알 언서(Al Unser), 헬리오 카스트로네베스(Helio Castroneves) 등과 함께 최다 우승자 반열에 올라 있습니다.
다종목 챔피언 – 진정한 레이싱 만능인
포이트는 인디카에서만 활약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주요 레이스에서도 우승을 거두며 ‘멀티 레이스 챔피언’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 나스카(NASCAR):
- 1964년 데이토나 500 우승 (스톡카 최고 권위 대회)
- 르망 24시(Le Mans 24 Hours):
- 1967년, 포드 GT40 MkIV를 타고 댄 거니(Dan Gurney)와 함께 종합 우승
- USAC 시리즈:
- 7회 시리즈 챔피언 (1950~1970년대), 당시 미국 최고 오픈휠 레이싱 리그
그는 USAC 및 기타 시리즈를 통틀어 통산 159승을 기록했으며, 이는 미국 레이싱 역사상 가장 많은 승수 중 하나입니다.
레이싱 스타일과 강점
에이제이 포이트는 매우 공격적이면서도 냉정한 판단력을 지닌 드라이버였습니다. 트랙 위에서 그는 언제나 자신의 차량 한계까지 밀어붙이며 관중을 열광시켰습니다. 특히 기계적 결함이나 사고에도 굴하지 않는 강한 체력과 정신력이 그의 큰 강점이었습니다.
그는 전자장비가 없는 시대의 기계식 머신들을 다뤄야 했고, 타이어 관리, 브레이크 감각, 엔진 반응 등 모든 것을 몸으로 익혀야 했던 세대의 레이서였습니다. 이 때문에 ‘드라이버의 순수 능력’이 강조되던 시절을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수많은 사고와 기적의 생존
그의 커리어에는 수많은 심각한 사고도 있었습니다. 특히 1965년과 1990년대 초반에는 차량 전복, 화재 등으로 중상을 입기도 했지만, 그는 매번 놀라운 회복력으로 복귀했습니다.
1972년 사고 후, 등에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개월 후 다시 트랙에 나선 일화는 그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당시 그는 "내가 경주를 하지 않으면, 내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A. J. Foyt Racing – 팀 오너로서의 제2의 인생
은퇴 이후에도 포이트는 모터스포츠에서 손을 떼지 않았습니다. 그는 1970년대부터 ‘A. J. Foyt Enterprises’라는 팀을 설립해 인디카 시리즈에 꾸준히 참가했고, 오늘날까지도 A. J. Foyt Racing은 인디카 그리드의 고정 팀 중 하나로 활약 중입니다.
팀 오너로서도 그는 까다롭고 열정적인 리더로 알려져 있으며, 젊은 드라이버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수하고 새로운 세대를 길러내는 데 헌신하고 있습니다.
명예와 수상
에이제이 포이트는 다음과 같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어 있습니다:
- 국제 모터스포츠 명예의 전당 (International Motorsports Hall of Fame)
-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 (Automotive Hall of Fame)
- 나스카 명예의 전당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의 다양한 트랙과 경기장에서는 그를 기리는 행사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A. J. Foyt Day’가 지정된 지역도 있습니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레이싱의 불꽃
에이제이 포이트는 단순한 레이싱 챔피언이 아닙니다. 그는 한 세대를 대표하는 상징이자, ‘불가능은 없다’는 정신을 보여준 인간 승리의 아이콘입니다. 미국식 레이싱의 정수, 오벌과 로드, 스톡카와 오픈휠을 아우른 전천후 드라이버. 그의 발자취는 오늘날까지 수많은 드라이버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그가 남긴 말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I’m just a racer. That’s all I ever wanted to be.”
(나는 그냥 레이서일 뿐이다. 그게 내가 원한 전부다.)그 한마디 속에, 에이제이 포이트라는 전설의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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